짧은 휴가, 출사에서 찍은 사진 몇 컷…


표정 가득한 이놈들은 인기척을 느끼면 마치 목각인양 그대로 멈춰선다. 인기척이 전혀 없는 깊은 밤이 되면 차가운 이슬 바람 소리와 풀벌레, 산짐승 소리와 함께 그 얼마나 신명나게 웃고 떠들며 놀까… 아니,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어리석인 사람들을 동정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지도 모를 일이겠다… 꿈이라는 어리석은 삶의 욕심의 허망함을 깨닫고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이들이 찾은 곳이 바로 이곳인가…. 지리산 정령치에서, 안개낀 날에..


간혹 주어진 무언가를 힘들게 성취하고,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이 뛸듯 기뻐하고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는 기쁨에 도취되던 나. 이제는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되었다고 자부하며 새로롭게 성취할 또 무언가를 찾아 나섰다. 도대체 정작 이 성취, 성취, 성취 후의 진짜 목표, 이유가 무엇이더냐? 그 이유를 알 수 없는것이 아니라 알까 두려운 것은 아닐까? 구름과 눈 높이를 맞춘다고 해서 내가 하늘이 되고, 내 마음이, 내 도량이 하늘처럼 넓어질 수 없는 까닭처럼 말이다. 지리산 노고단 들어서는 도로가에서…


사람들은 큰 그림을 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소심한 까닭에 작은 그림밖에 볼 수가 없다. 어쩌면 이것이 내 그릇의 넓이일지도 모르겠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내 삶, 어떠한 순간에서 내게 총구를 들이대는 것은 내 자신 뿐. 지리산 충혼탑에서…



작은 동굴의 온 벽과 천장벽에, 십여년에 걸쳐 어느 스님께서 조각했다는 서암 내부입니다. 촬영금지라는 표말도 못본체 디카에 담고, 한 소리 들은 사진입니다. 이 스님과 나를 비교해 봅니다. 내 일에 있어서 이 노스님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높은 품질로 완성시켜 나가야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과연 시대를 타고 내 분야의 다른 후대에게 전해질만한지는 도무지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벽송사 사암에서…


많은 이들이 겸손하고 숭고한 마음을 담아 그들의 소원을 기도하듯… 나 스스로도 온전한 마음을 담아 나의 소원을 기도해 보렵니다… 하지만 기도는 기도일뿐, 그 기도를 이루는 것 역시 내 몫이라는 것을 압니다. 단지 그 기도가 나를 지지해주는 무엇이라는 것으로, 아련한 두려움과 잡념은 제거하는데 절대적인 힘이 되어주리라 믿어봅니다..!




자연의 색만큼 아름다운 색이 있을까? 자연스러움이란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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